광주 도심에서 코로나19 한파를 뚫고 다양한 문화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지만 모처럼 문화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광주음악협회는 오는 8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음악제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6·25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열리는 음악제는 성악부터 실용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을 아우른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기원하고 시민들에게 치유의 시간을 주기 위해 성악가·연주가들이 열띤 성악 무대와 함께 피아노, 관현악, 실용음악 재즈 등을 들려준다.
국내 최대 콘텐츠 종합전시회 ‘2020 광주 에이스 페어’도 온·오프라인 복합전시회로 8일까지 펼쳐진다.
‘인공지능, 5세대 이동통신, 뉴 콘텐츠 시대를 열다’라는 주제로 애니메이션과 증강현실 등을 활용한 첨단 콘텐츠를 선보인다.
오는 10일에는 광주 여성영화제가 막을 올린다. ‘ZERO(再路)다. 다시, 새로운 길을 내자’라는 주제로 장편 23편, 단편 29편 등 총 영화 52편을 광주극장 등에서 15일까지 무료 상영한다.
개막작 최진영 감독의 ‘태어나길 잘했어’는 개막식 직후 관람할 수 있다. 주최 측은 코로나19로 일터에서 쫓겨나고 가정에서 돌봄 노동을 감당하느라 더욱 삶이 피폐해진 여성들을 위로하기 위한 영화제라고 설명했다.
영화제는 코로나19 거리 두기에 따라 온라인 상영관을 함께 운영한다. 좌석이 제한되는 오프라인 영화관은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영화제 기간 동안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영화 6편도 만날 수 있다.
앞서 2020광주프린지페스티벌 광주거리예술축제가 지난달 31일 개막했다. 오는 8일까지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완화에 따라 현장에서 열리고 있다.
서커스, 퍼포먼스, 마당극 당 다채로운 거리예술 공연으로 구성된 축제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지역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이들의 참여율을 70%로 끌어올렸다.
축제 현장에 나온 시민들은 “지긋지긋한 코로나19에 몸도 마음도 지쳤는데 모처럼 문화공연을 함께 하면서 갈증을 풀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토·일요일만 현장 공연이 이어지는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유튜브 공식계정을 통해 온라인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예년이면 가을철마다 풍성하게 열리던 문화행사가 코로나19로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부족하나마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문화공연장을 찾아 치유하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