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수은주가 떨어지면서 제주에 ‘겨울철 최고 횟감’ 방어의 계절이 도래했다.
3일 제주 서귀포시 모슬포수협에 따르면 최근 국토 최남단 제주 마라도 해역에 방어 어장이 형성돼 국내 방어 주산지인 서귀포 모슬포항에서는 하루 30~50척의 배들이 방어 조업에 나서고 있다. 2일 하루 동안에만 방어 1500마리가 잡혔다.
방어는 겨울 산란을 앞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제철이다. 이때 나오는 방어는 연중 가장 기름기가 많고 육질이 쫄깃하며 고소한 맛을 낸다. 생선 중에서도 단백질과 지질이 풍부하고, 비타민D와 철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방어잡이 배들은 자리돔을 미끼로 주낙(낚시)으로 방어를 낚아 올린다. 대개 길이가 1m 이상, 무게는 7㎏이 넘는다. 방어는 무게에 따라 소방어(2㎏) 중방어(2~4㎏) 대방어(4㎏)로 구분되며, 큰 것은 15㎏까지 나가 얼핏 참치와 비슷한 외관을 띤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매해 11월 말 모슬포항 일원에서 개최되던 최남단방어축제가 취소됐다.
모슬포수협은 방어 소비 확대를 위해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50개 이마트를 통해 방어 3만 마리를 특별 할인 판매할 방침이다.
강정욱 모슬포수협 조합장은 “올해는 방어 축제가 취소돼 방어 판매에 어려움이 예상됐는데 마트를 통해 전국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며 “겨울철 제주 진미 방어를 많은 이들이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모슬포수협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월 31일 까지 13억4000만원의 활방어 위판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21~24일 나흘 동안 열린 제19회 최남단 방어 축제에서는 방어 1만 마리가 소비됐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