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라이언 긱스(46) 웨일스 국가대표팀 감독이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현재 맡은 감독직이 위태로울 전망이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전날 긱스가 자신의 연인에게 신체적 폭행을 가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긱스는 맨체스터 인근의 영국 북부 도시 살포드에 위치한 벤들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났다. 이날 오전 중 웨일스 대표팀 소집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었으나 이 사건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웨일스 축구협회는 이날 중 12일 스완지에서 열릴 미국과의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긱스가 팀을 이끌게 할지 여부를 논의한다. 앞서 웨일스는 유럽 국가대항전 리그인 네이션스리그에서 선전하며 B4 그룹에서 핀란드에 승점 1점 앞선 채 선두를 유지해왔다. 미국과의 친선전 뒤에도 웨일스는 15일 아일랜드, 18일 핀란드와 연속으로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치른다.
긱스 측은 대리인을 통해 “제기된 모든 혐의를 부인한다”면서 “경찰에 협조하고 있으며 진행 중인 조사에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긱스는 지난 1일 자신의 ‘호텔 풋볼’에 방문해 맨유의 아스널전 패배 중계를 지켜봤다. 이곳은 긱스가 맨유의 전 동료 게리 네빌과 공동소유한 곳이다. 이후 긱스는 자택으로 돌아가 소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오후 10시 5분쯤 체포됐다.
긱스는 폭행 피해자인 연인 케이트 그리빌이 2013년 ‘호텔 풋볼’ 광고를 맡으면서 교제를 시작했다. 맨체스터 경찰은 “30대인 피해여성은 약간의 부상을 입었지만 치료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만일 웨일스 축구협회가 긱스에게 이번 국가대항전 주간 동안 감독 업무를 맡기기 어렵다 판단한다면 현 아스널 코치진 업무도 병행 중인 알버트 스투이벤버그 코치가 업무를 대행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