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지원’ 영향에 소비자물가 다시 0%대, 밥상물가·집세 상승

입력 2020-11-03 11:20 수정 2020-11-03 11:21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1%를 기록하며 다시 0%로 내려앉았다. 휴대전화 통신비 지원 정책과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1(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0.1% 올랐다. 이는 지난 6월(0.0%) 이후 가장 작은 상승폭이다.

정부의 통신비 지원 정책으로 휴대전화 요즘이 줄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렸다. 앞서 정부는 4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만 16~34세, 만 65세 이상에 한해 통신비를 2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달 휴대전화료는 전년 동월 대비 2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96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하락폭이었다. 정부 지원으로 고교납입금도 74.4% 내렸다.

또 다른 요인은 국제유가였다.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석유류는 전년 동기 대비 14.0% 하락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통신비 지원과 석유류 가격 하락 영향으로 약 0.8% 포인트의 전체물가지수가 하락했다”며 “통신비 지원은 일회성이었기 때문에 다음 달에는 영향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생선·채소·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 상승했다. 여름철 장마·태풍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선채소와 신선과실 가격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0.3%, 28.9% 상승했는데, 신선채소는 가격 상승폭이 9월(34.9%)보다는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집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오르며, 2018년 8월(0.5%)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셋값은 0.6% 올라 지난해 2월(0.6%) 이후 가장 높았고, 월세 상승률은 9월과 같은 0.3%를 기록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