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MB 통 큰 사면 부탁”…정청래 “용서 구해야 가능”

입력 2020-11-03 11:00 수정 2020-11-03 11:06
뉴시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일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사면을 좀 고려해주십사 대통령에게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전체 재판이 다 끝나면 (전직 대통령들을) 문재인 대통령께서 통 크게 사면하고 이런 것도 (좋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의 확정판결 후 국민의힘 주요 인사 가운데 사면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 의원은 “명백히 잘못한 게 있기 때문에 감싸기는 어렵다”면서도 “한 나라의 얼굴이던 분이라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정파적으로 반대파들은 생각이 다르겠지만 국가 전체로 보면 불행”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하 의원과 함께 출연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재수감을 앞두고 측근들에게 “나를 구속할 수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는 없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본인이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사면이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지난달 29일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며 회삿돈 횡령과 삼성 등에서 받은 뇌물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000여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오후 2시40분쯤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 재수감됐다. 지난 2월 25일 서울고법의 구속 집행정지로 풀려난 이후 251일 만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