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꿈이었으면” “당신 보며 견뎠는데…” 박지선 죽음에 팬들 눈물

입력 2020-11-03 10:46 수정 2020-11-03 11:14
박지선 트위터 캡처

“힘들 때 웃음을 줘서 고마웠어요, 지선씨”

2일 개그우먼 박지선(36)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박지선을 추모하고 있다. 생전 고인이 자존감과 꿈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많이 해왔던 만큼 박지선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하는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EBS '지식채널 e' 캡처

같은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박지선의 인생을 다룬 EBS 프로그램 ‘지식채널e-사랑해, 지선아’ 편이 올라왔다. 방송에서 박지선은 “다음 생에도 저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제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밝히며 낮은 자존감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로했다.

해당 게시물엔 800개가 넘는 추모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당당해 보이고 유쾌해 보였던 모습 뒤에 어떤 아픔과 외로움이 있었을지 상상도 안 가고 믿기지도 않는다”며 “어떤 소식보다 마음이 더 아프고 힘들다. 남들에게 베푼 웃음만큼 그곳에서는 웃을 일만 있기를 바란다”고 추모했다.

박지선 트위터 캡처

또 “살면서 가장 힘들고 막막했을 때 고인이 올린 트윗을 보며 위로받았다”며 “너무 멋진 사람을 잃은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는 댓글도 있었다.

유튜브 해당 영상에도 애도와 슬픔의 댓글이 100건 넘게 줄줄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제가 힘들 때 이 영상을 보고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ㅜㅜ 그곳에서는 꼭 행복하세요! 제게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도 언니처럼 멋진 사람이 되어야지 라고 다짐했는데…언니 조심해서 잘 가요. 언니가 주신 웃음 추억 모두 소중히 잘 간직할게요. 사랑해요, 지선 언니” “누나, 보고 싶어요” “현실이 아니길 믿고 싶어요”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게 꿈이었으면 좋겠네요” 등등의 글을 올리며 박지선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추모했다.

박지선의 자존감 관련 강연을 캡처한 다른 게시물에도 “이렇게 밝은 분이 세상을 떠나다니 충격적이다” “많은 사람이 당신을 사랑했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박지선은 2일 오후 1시44분쯤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딸과 아내가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박지선의 부친이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두 사람 모두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