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좀 아픈데 빨리 나을게요” 김영철이 받은 박지선 마지막 문자

입력 2020-11-03 10:00 수정 2020-11-03 10:29
김영철 인스타그램 캡처

개그맨 김영철이 박지선과의 마지막 문자 내용을 언급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3일 SBS 라디오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DJ 김영철이 갑작스레 전해진 개그우먼 박지선의 비보에 슬픔을 드러냈다.

김영철은 박지선과 나눴던 마지막 문자 메시지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8월 15일 박성광 결혼식이었다. 지선이 얼굴이 안 좋아 보여서 끝나고 문자를 했다. ‘지선아 무슨 일 있니? 안 좋아 보여”라고 하니까 ‘선배님 제가 좀 아픈데 빨리 나을게요’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빨리 낫고 연락 줘. 조만간 보자’고 했다. 그게 마지막 문자였다. 두 달 반 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지선에 대해 “내가 참 아끼고 사랑했던 후배였다”며 “사람들을 웃게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던 박지선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지선은 과거 ‘김영철의 파워FM’에서 고정 게스트로 활동한 바 있다. 각별한 인연이 있었던 만큼 제작진은 이날 ‘보이는 라디오’를 하루 쉬고, 목소리만으로 방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영철은 이날(11월 3일) 생일을 맞은 고인을 위해 음악 편지도 띄웠다. 그는 “오늘이 화요일이고 박지선씨의 생일이다. 많은 분이 박지선씨의 목소리를 들려 달라고 하는데 1001일 동안 ‘철파엠’과 함께했던 박지선씨의 그리운 목소리를 들어보겠다”며 라디오 출연 당시 고인의 밝은 목소리를 청취자들과 함께 들었다.

끝으로 그는 “웃으면서 보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저도 힘내겠다”며 “KBS 직속 후배이자 나의 영원한 최고의 후배, 지선이의 이름을 잊지 않겠다. 고맙고 행복하고 사랑한다”고 추모했다.

박지선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사망한 채 발견됐다. 모녀와 연락이 닿지 않은 부친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했을 때 이미 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2일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일 오전 7시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