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대통령, 유리한 말만 말고 ‘당헌 개정’ 뜻 밝혀라”

입력 2020-11-03 09:54 수정 2020-11-03 10:13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당헌 개정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을 재차 물었다.

주 원내대표는 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은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예산이 얼마나 드는지 알고 계시냐는 질문에도 답이 없고, 민주당 당헌을 누가 만들었냐는 질문에도 말씀이 없다”며 “하고 싶은 말, 유리한 말만 하지 마시고 민주당이 하는 당헌 개정 절차가 대통령 뜻에 맞는 것인지, 요건에 맞는 것인지 답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과 대통령은 참 편하고 좋은 것 같다. 약속했다가 사정이 달라지면 전 당원 투표해서 바꾸고 하면 되지 않느냐”며 “민주당은 급할 때마다 전 당원 투표를 동원해 말 뒤집는 데만 쓰고 있다. 전 당원 투표는 전체 당원 뜻을 모은다는 건데, 앞날을 뒤집는다는 뜻으로 사전에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투표율 26.35%로 요건을 못 갖춰 폐기해야 하는데도 단순히 여론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또 말을 바꿨다”며 “법 알기를 하찮은 물건 취급하듯 한다”고도 꼬집었다.

전날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도덕적인 후보를 찾아 세우겠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도덕적이지 않은 후보를 내서 이런 일이 생겼느냐”며 “권력형 성폭력을 조직적으로 은폐·축소하고 2·3차 가해를 서슴지 않는 게 (민주당의) 피해자 중심주의이냐”고 물었다.

민주당은 이날 중앙위원 478명을 대상으로 당헌 개정안에 대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중앙위 의결로 당헌 개정 절차는 마무리된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