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생도 저로 태어나고 싶어요” 박지선이 전했던 위로

입력 2020-11-03 09:44 수정 2020-11-03 10:31
이하 EBS '지식채널 e' 캡처

코미디언 박지선(36)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생전 고인이 출연했던 방송이 재조명받고 있다.

2015년 EBS 프로그램 ‘지식채널e’는 ‘사랑해, 지선아’라는 제목으로 당시 개그맨 9년 차였던 박지선의 인생을 소개했다.

프로그램의 주제는 꿈과 자존감이었다. 학창시절 줄곧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우등생이었던 박지선은 명문대에 입학한 뒤 교사 임용시험을 준비했다. 그러나 곧 교사의 길이 자신의 꿈과는 멀다는 것을 깨닫고 코미디언이 되었다.

코미디언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고인의 외모를 지적하는 악플이 넘쳐났던 것. 그러나 박지선은 “제가 못생겼다고 생각한 적 없다. 다시 태어나도 나는 나로 태어날 것”이라고 높은 자존감을 보였다.



이어 그는 “남을 웃길 수 있다는 게 제일 행복하다”며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제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이 생전에 꿈과 자존감에 관해 이야기해 왔던 만큼 박지선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팬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해당 영상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보기만 해도 미소지어지는 사람이었다” “힘들 때 웃음을 줘서 고마웠다”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고 있었는지 지금이라도 아셨으면 좋겠다”는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