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퇴출 화환’에 “검퀴벌레 죽일 파리지옥풀 달라”

입력 2020-11-03 09:25 수정 2020-11-03 10:06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 인근에 보수단체 애국순찰팀이 설치한 화환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 응원 화환을 비판했던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44·사법연수원 34기)가 자신을 조롱하는 화환을 보낸 보수단체 회원들을 비꼬았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2일 윤 총장 앞으로 보낸 화환을 자진 철거하면서 그중 일부를 진 검사 앞으로 다시 보냈다. 화환에는 ‘동부지검 평검사 힘내라’ ‘정치도우미 진혜원 퇴출’ ‘법무부 나이트클럽 추마담을 찾으세요’ 등의 문구를 달았다.

앞서 진 검사가 윤 총장 격려 화환에 대해 “신 윤서방파의 대검 나이트 개업”이라며 공개 비판한 것을 되받아친 것이다.

이에 진 검사는 2일 밤 늦게 페이스북에 “개인 사정으로 출근을 못 해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가짜 꽃이라고 한다”며 “가짜 꽃 받고도 좋아하는 그런 부류 아니니(ft ○서방파) 생화나 파리지옥풀로 교체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썼다.

이어 “파리지옥풀(venusflytrap)은 이름은 파리잡이(flytrap)이지만 사실은 도심에서는 바퀴벌레를 주식으로 하는 식충식물”이라며 “최근 양지로 나온 ‘검퀴벌레’(검사+바퀴벌레)의 친환경적 퇴치에 꼭 필요하니 협조 부탁드린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면서 “보내주신 가짜 꽃은 송파구청 재활용과에서 수거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진 검사의 반발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비판 입장을 전했다. 진 전 교수는 3일 페이스북에 진 검사의 발언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이 검퀴벌레가 지옥에 가고 싶은 모양이다. 소원대로 하나 보내드리세요. 혜원 지옥”이라고 적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