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총장 선출, 코로나19 확산에 연기 가능성 거론

입력 2020-11-03 08:46 수정 2020-11-03 09:53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9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하는 모습. 연합

세계무역기구(WTO)의 차기 사무총장 선출 작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한 달가량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칸톤주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치로 오는 29일까지 5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등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면서 WTO 사무총장 선출도 늦춰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WTO 본부는 제네바에 있다.

통신은 “고위 관리들은 9일 일반이사회 회의를 열고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공식 승인하려던 계획을 연기할지를 논의하고 있다”며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WTO의 25년 역사상 첫 아프리카 출신이자 첫 여성 수장으로 확정하는 데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차기 사무총장 후보로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함께 뛰고 있다. WTO는 지난달 28일 전체 회원국 대사급 회의를 열고 차기 사무총장 후보로 오콘조이웨알라를 추천했다. 오는 9일 일반 이사회에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WTO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대될 예정이었다.

다만 미국이 유명희 본부장을 지지하고 있어 만장일치로 사무총장을 뽑는 WTO 관례가 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의 대선 결과가 WTO 사무총장 선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신은 “만일 조 바이든 후보가 (여러 여론조사 결과처럼) 당선된다고 해도 WTO 선출 절차는 빨리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며 “내년 1월 20일에야 취임할 것이고 경기 부양책과 코로나19 대응이 WTO 이슈보다 우선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