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꼬리’ 조각상이 질주하던 열차 추락 막았다

입력 2020-11-03 08:08 수정 2020-11-03 09:53
네덜란드 로테르담시 스파이크니스의 드 애커스역에서 2일(현지 시각) 탈선한 메트로열차가 '고래 꼬리' 조각품 위에 매달려있다. EPA 연합뉴스

네덜란드에서 전철이 물속으로 추락할 뻔한 사고가 발생했으나 고래 꼬리 조각에 걸려 다행히 인명피해를 면했다.

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지난 1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인근 스파이크니스에서 전철이 종착지에 멈추지 못하고 정지 지점을 넘어 공중에 위험하게 매달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열차는 10m 아래 물속으로 추락할 뻔했으나 인근에 세워진 고래 꼬리 조형물에 걸리며 극적으로 멈췄다. BBC는 “커다란 고래 꼬리 조각상에 걸려 (열차가 떨어지지 않고) 균형을 이뤘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시 스파이크니스의 드 애커스역에서 2일(현지 시각) 열차가 '고래 꼬리' 조각품 위에 매달려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사고 열차 안에 있던 기관사 1명은 무사히 빠져나와 병원으로 이동했는데 아무런 부상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당시 열차에는 승객이 타지 않은 상태였다.

이 고래 꼬리 조각상은 설치작가 마르텐 스트루지스가 2002년 만든 것으로, 고래 두 마리가 입수하는 모습을 본떴다. 스트루지스는 현지 언론에 “플라스틱이 조금 부서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거의 20년이 다 됐는데 (기차를 지탱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