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최대 미술장터인 제9회 ‘아트부산&디자인’(구 아트부산)이 5일 VIP프리뷰를 시작으로 6∼8일 해운대구 APEC로 벡스코 제 2전시장에서 열린다. (사)아트쇼부산이 주최하는 행사로 코로나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등 70개 갤러리(온라인 참여 10곳 포함)가 참여해 거장의 걸작부터 신진작가의 실험적인 작품까지 다양한 미술작품을 판매한다.
국내에서는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가나아트, PKM갤러리 등 대표적인 화랑들이 대부분 참여를 결정했다. 올해는 해외갤러리 진용이 여느 해 보다 화려하다. 타데우스 로팍, 글래드스폰, 리만머핀 등이 처음 참가해 페어의 격을 높인다. 오스트리아 기반의 타데우스 로팍은 게오르그 바젤리츠, 알렉스 카츠, 앤서니 곰리 등 글로벌 거장들의 작품을 들고나온다. 역시 한국 아트페어에 첫 도전하는 미국 뉴욕의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한국 컬렉터에게도 익숙한 매튜 바니, 엘리자베스 페이튼, 사라 루카스, 키스 해링 등 현대미술 대표주자의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에 지사를 둔 리만 머핀 서울에 지사를 둔 리만 머핀 역시 맥아서 비니언, 이불, 빌리 차일디쉬, 테레시타 페르난데스 등 갤러리 대표작가의 신작을 앞세워 처음 부산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이외에도 독일 베를린의 쾨니히 갤러리, 중국 상하이의 탕 컨템포러리 아트가 작년에 이어 재참가를 확정했다.
가을에 열리는 한국의 간판 아트페어인 서울의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코로나 위기로 취소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아트부산&디자인’은 정부 방역지침이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로 전환됨에 따라 행사를 치르게 됐다. 주최 측은 방역 안전을 위해 1일 일반관람객수를 2000명 이내로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로 고투하는 삶 담아…송인 작가 초대전
서울 종로구 운니동 장은선갤러리는 송인 작가 초대전을 4∼21일 갖는다. 갤러리 측은 “올 한해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 방역의 마지노선인 37.5°를 사수하려는 인간의 노력을 예술가의 시선으로 표현한 작품전”이라고 소개했다. 송 작가는 수정테이프라는 독특한 재료와 먹을 이용해 작품을 하며 칠흑같이 어두운 화면 위에 클로즈업된 얼굴이 특징이다. 배경화면과의 대비가 강조되면서 화면 위에 부유하는 얼굴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이 초상을 매개로 한 작가의 주제의식에도 부합한다. 작품에서의 수정테이프는 불합리한 우리 사회에 지워야 할 것들을 지우고,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신윤복의 ‘미인도’,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등 명작을 패러디해 마스크를 낀 삶이 일상화되는 현실을 풍자하고 있고 방역의 최전선에서 고투하는 의료진을 소재로 한 작품들도 나왔다.
작가는 목원대학교 미술대학 미술교육과 졸업, 조형미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도 작품이 실렸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