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고창초, ‘생태숲 학교’ 학생 참여형 설계로 조성

입력 2020-11-02 18:30
경기도교육청 제공

경기도교육청은 김포 고창초등학교가 학생 의견 중심의 ‘생태숲 학교’ 조성을 위해 사전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김포 고창초는 지난 9월 경기도교육청 지정 ‘생태숲 미래학교 공간혁신교’로 선정됐으며, 사단법인 ‘생명의 숲’으로부터 숲학교 지원교로 선정돼 2021년 6월 준공 예정이다.

고창초는 지난달 학교숲 공간에 대한 학생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학교 공간 활용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운동장(41%)이지만, 가장 사용하지 않는 공간도 운동장(21%)으로 나타나 학교 운동장 공간의 효율적 활용에 대한 대안적 고민이 필요했다.

학생들은 놀이형 생태숲(44%)을 가장 선호하고, 생태숲 활동 중 관찰 활동(20%)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창초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원, 학부모 설문 결과를 기초로 현재 놀이의 숲, 지혜의 숲, 생명의 숲 등 3색 테마가 있는 학교숲 공간으로 추진중이다.

현재 고창초에서는 학생, 교원, 학부모 희망을 받아 ‘참여형 설계’가 진행 중이다. 참여형 설계는 공간의 수요자인 학생이 직접 설계 과정에 참여해 제기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최종 설계에 반영하는 과정이다.

학부모와 교원 대상 참여 설계는 이미 1회차를 진행했고, 2회차가 11월달에 실시할 예정이다. 학생 참여형 설계는 23명의 신청 학생을 대상으로 3회차로 운영하며, 지난 28일 1회차를 진행했다. 참여형 설계 첫날 워크숍에 참여한 학생들은 ‘탑쌓기 놀이’ ‘학교 놀이터 바꾸기’ 활동과 교사 외부 공간에 대한 현장 답사를 통한 공간 바꾸기 활동을 진행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또한 고창초는 지난 29일 3~6학년 학생자치회 임원들과 학교장 간담회를 실시하고, 별도로 생태숲 학교 공간에 대한 학생회 임원들의 의견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고양이 파크, 그네 벤치, 그물놀이터, 숲속 영화관, 수경 재배 시설, 그린 월 등 다양한 학교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가 제출되어 추후 최종 설계에 반영할 예정이다.

성상원 고창초 교장은 “학교의 주인인 학생의 의견을 반영한 생태숲학교가 만들어졌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학생자치회 임원들이 생태숲 학교 공간에 대한 다양한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전달하는 소통과 참여 창구를 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7월 학생들이 자신의 가치를 바탕으로 공동체와 협력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2030 경기미래교육의 비전(나를 알자, 함께 가자, 내일을 열자)과 정책(개방적 학교체제,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과정, 학습자 주도성을 위한 학습환경, 지역거버넌스 기반 교육행정)을 발표하고 교육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공교육 제도를 벗어나 선제적으로 새로운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통합운영학교, 미래국제학교, 해리포터학교, 생태적 가치와 기후환경변화에 대응하는 교육을 추구하는 생태 숲학교 등 유형별 경기미래학교를 추진하고 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