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는 자신감과 절박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키움은 LG를 상대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차전에 승리해야 2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다. 동시에 지난해 LG를 상대로 한 가을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3승 1패로 승리한 전적도 가지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저희는 내일이 없으므로 타석마다 최선을 다해서 경기할 것”이라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다음날까지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정후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을 치렀지만, 지난해보다 더 경기를 해야 하고, 이길수록 야구할 수 있는 시간 길어지기 때문에 (팀 선수들이) 한번 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발로 나오는 브리검 선수가 잘했으면 좋겠다. 오늘이 없으면 내일이 없다”며 “완봉승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이스 김하성을 언급하며 “하성이 형과 같은 방을 쓰는데 요즘 각오가 남다르다. 어떻게 보면 마지막일 수도 있으므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또한 LG전 상대 전적이 좋은 상황에 대해서 “매년 달라지는 것 같다”며 “한창 잘 맞을 때 (상대전적이 좋은 팀을)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발 투수로 나오는 켈리에 대해선 “켈리가 좋은 선수기 때문에 켈리의 컨디션이 저보다 좋으면 못 치고, 제가 상태가 더 좋으면 칠 수 있는 것 같다. 그날그날 다르다”고 했다.
김창현 감독대행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와 맞붙어 승리했던 경험에 “지난해 결과가 자만을 이어지면 안 되지만 페이스대로 기량 발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즌 후반 경기가 없어서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경기 감각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있었다. 공이 잘 보여도 대처가 안되는 선수도 있었다”면서도 “켈리 선수에 대해 미리 준비하면서 왜 못 쳤는지 생각하고 준비하는 과정 있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키움의 선발진은 전날과 같이 박준태(중견수)-서건창(지명타자)-이정후(우익수)-박병호(1루수)-김하성(유격수)-김혜성(2루수)-이지영(포수)-허정협(우익수)-전병우(3루수)으로 구성됐다. 선발투수는 브리검이 출격한다. 러셀은 전병우가 3루수로 들어와 수비를 강화하는 전략을 쓰면서 선발에서 제외됐다. 요키시도 미출전 선수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잠실=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