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라디오 ‘두시의 데이트’의 개그맨 안영미가 방소 후반부 동료 박지선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충격에 진행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되던 중 갑작스레 전해진 비보에 청취자들도 함께 슬퍼하며 안영미를 위로했다.
안영미는 2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 라디오 방송 후반부인 오후 3시 45분쯤 음악이 나가는 동안 휴대전화로 기사를 보다 충격받은 듯 “이게뭐야 이게뭐야”라며 당황해했다.
옆자리에 있던 뮤지에게 기사를 보여준 안영미는 어쩔 줄을 몰라하다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오열했다. 함께 방송을 진행하던 뮤지와 송진우도 박지선의 비보를 확인하고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곧이어 안영미는 눈이 퉁퉁 부은 채로 라디오 스튜디오를 빠져나갔다. 이날 방송은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돼 안영미의 모습은 그대로 청취자들에게도 전해졌다. 안영미는 잠시 뒤 자리에 돌아왔지만 더이상 진행을 이어가지 못했고, DJ 뮤지와 송진우가 방송을 마무리했다.
제작진은 “안영미가 비보를 접하고 생방송은 물론 라디오 관련 후속 일정이 있었는데 이는 소화하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났다”라고 밝혔다
2004년 KBS 19기 공개 개그맨으로 데뷔한 안영미는 2007년 22기 공채로 입사한 박지선과 선후배 사이다.
안영미가 자리를 비운 뒤 '보이는 라디오' 게시판에는 청취자들이 잇달아 “영미 언니가 우시네요”“보라 중단하고 음악만 트셔도 돼요”“영미님 힘내세요”“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글을 달며 함께 슬퍼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박지선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