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키움과의 경기에서의 뼈아픈 패배를 설욕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어제 경기를 해야 했다. 오늘 꼭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 감독은 단기전 승부수를 강조했다. 류 감독은 선발 투수는 케이시 켈리를 언급하며 “선발 투수가 얼마만큼 던지냐에 따라 이후 전략이 달라진다”며 “초반에 안 무너지는 투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LG의 투수진은 이날 선수들의 상태를 고려해 불펜진에서 김창현과 이민호를 제외했다. 1일 예정됐던 경기에서 경기에 출장하지 않을 선수를 투수 정찬헌과 임찬규로 했던 것과는 다른 선택이다. 정 최고의 상태로 키움을 맞이해 단판 승을 얻어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류 감독은 ”코치진들에게 오늘 누구를 오프로 할지 확인해서 다시 골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일 경기에 이민호를 선발 등판시키려고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건 말 안 했다. 알아서 상상하라”고 잘라 말했다.
류 감독은 또한 “선발 라인업은 전날 경기와 동일하게 짰다”고 말했다. 1번 홍창기(중견수)-2번 김현수(좌익수)-3번 채은성(지명타자)-4번 로베르토 라모스(1루수)-5번 이형종(우익수)-6번 오지환(유격수)-7번 김민성(3루수)-8번 유강남(포수)-9번 정주현(2루수) 순이다.
류 감독은 대타 1번에 박용택을 지명했다. 그는 “경기 중 대타를 써야 할 상황이 오면 박용택은 왼손 대타 1번이다. 엔트리 중 대타 자원은 거의 왼손인데, 2번은 이천홍이 될 거 같다. 오른손에는 정근우 카드도 있다”고 말했다. 박용택의 훈련 모습을 지켜본 류 감독은 “잘 치는 모습을 봤다. 마치 나에게 시위하듯이 외야로 타구를 뻥뻥 날리더라. 속으로 ‘게임 때 저렇게 잘 쳤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며 언급했다.
불펜 투수진 명단에 오른 고우석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지는 게 너무 싫기 때문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했다는 건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실=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