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LG 감독, ‘지난해 가을야구 설움 단판승으로 끝낸다’

입력 2020-11-02 16:42 수정 2020-11-02 16:48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 연합뉴스

LG 트윈스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키움과의 경기에서의 뼈아픈 패배를 설욕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어제 경기를 해야 했다. 오늘 꼭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 감독은 단기전 승부수를 강조했다. 류 감독은 선발 투수는 케이시 켈리를 언급하며 “선발 투수가 얼마만큼 던지냐에 따라 이후 전략이 달라진다”며 “초반에 안 무너지는 투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LG의 투수진은 이날 선수들의 상태를 고려해 불펜진에서 김창현과 이민호를 제외했다. 1일 예정됐던 경기에서 경기에 출장하지 않을 선수를 투수 정찬헌과 임찬규로 했던 것과는 다른 선택이다. 정 최고의 상태로 키움을 맞이해 단판 승을 얻어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류 감독은 ”코치진들에게 오늘 누구를 오프로 할지 확인해서 다시 골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일 경기에 이민호를 선발 등판시키려고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건 말 안 했다. 알아서 상상하라”고 잘라 말했다.

류 감독은 또한 “선발 라인업은 전날 경기와 동일하게 짰다”고 말했다. 1번 홍창기(중견수)-2번 김현수(좌익수)-3번 채은성(지명타자)-4번 로베르토 라모스(1루수)-5번 이형종(우익수)-6번 오지환(유격수)-7번 김민성(3루수)-8번 유강남(포수)-9번 정주현(2루수) 순이다.

류 감독은 대타 1번에 박용택을 지명했다. 그는 “경기 중 대타를 써야 할 상황이 오면 박용택은 왼손 대타 1번이다. 엔트리 중 대타 자원은 거의 왼손인데, 2번은 이천홍이 될 거 같다. 오른손에는 정근우 카드도 있다”고 말했다. 박용택의 훈련 모습을 지켜본 류 감독은 “잘 치는 모습을 봤다. 마치 나에게 시위하듯이 외야로 타구를 뻥뻥 날리더라. 속으로 ‘게임 때 저렇게 잘 쳤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며 언급했다.

불펜 투수진 명단에 오른 고우석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지는 게 너무 싫기 때문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했다는 건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실=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