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orks, 네이버·카카오 넘을 수 있을까

입력 2020-11-02 16:12
KT가 2일 출시한 KT 웍스(Works) 모바일 화면. KT 제공


비대면 업무 증가로 기업의 업무 시스템 전환을 돕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카카오·마이크로소프트(MS) 등 클라우드 기술로 무장한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주도하는 시장에 이동통신사 KT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2일 KT가 출시한 협업용 솔루션 ‘KT 웍스(Works)’는 메신저와 화상회의, 업무관리를 합친 ‘소셜 협업툴’을 표방한다.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경험(UX)을 제공한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소통은 메신저로 하되 업무 공유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 타임라인 형태로 제작했다. 데이터 암호화로 민감한 자료와 정보도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고, 업무용 메신저와 프로젝트 중심 업무관리로 협업기능을 분리했다.

KT는 관련 솔루션 제품군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화상회의 제품인 KT 밋(Meet)을 이달 중 출시하고, 연내 클라우드 PC 제품인 DaaS(다스)까지 통합 구성에 나선다. 챗봇, 기가지니 등 인공지능(AI) 서비스와 연동하는 ‘AI 어시스턴트(Assistant)’도 도입한다.




앞서 네이버 자회사 웍스모바일은 협업툴 ‘라인웍스’의 이름을 ‘네이버웍스’로 변경했다. 국내에서 더 친숙한 네이버의 브랜드를 가져와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해서다. 일본 시장에서는 라인웍스가 4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 12월 인공지능(AI) 전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며 B2B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9월에는 메신저 기반 기업용 협업툴 ‘카카오워크’를 선보였고 다음 달 유료 서비스에 돌입한다. 카카오톡과 닮은 친근한 사용성과 유연한 연결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세를 넓히고 있다.

삼성SDS의 ‘브리티웍스’는 삼성 임직원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검증된 보안성이 강점이다. 실시간 협업을 위한 메일·메신저·미팅(영상회의)과 업무 자동화를 위한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와 어시스턴트 기능을 지원한다.

글로벌 업체 슬랙테크놀러지는 협업툴 ‘슬랙’의 한국어판 출시에 나섰고, 구글 클라우드도 보안 기술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팀즈’도 국내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협업툴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기업들의 DX 도입도 빨라지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국내 기업 20%만이 DX를 도입할 계획이었다면 내년엔 65%, 2023년 80%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글로벌 DX 시장은 연평균 23% 성장해 2023년 2조3000억 달러(약 26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