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 가축분뇨와 석탄재가 만나 인공토양으로 변신

입력 2020-11-02 16:11

소 돼지의 가축분뇨가 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재와 만나 인공토양으로 변신한다.

강원도 삼척시와 한국남부발전, KC그린소재는 2일 오후 삼척시청 상황실에서 ‘가축분뇨 활용 인공토양 개발 연구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와 한국남부발전이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석탄재를 친환경 자원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시는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지원과 자문, 한국남부발전은 원료 공급과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KC그린소재는 가축분뇨 퇴비화 기술과 인공토양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인공토양 상용화를 위한 자금 투자 등을 맡는다.

시에 따르면 관내 축산농가에서 생산되는 가축분뇨는 연간 4만8000t에 이른다. 가축분뇨는 그동안 퇴비로 활용돼 왔으나 지역의 논·밭 면적에 비해 생산량이 너무 많아 처리에 어려움이 많았다.

KC그린소재는 발전소에서 나온 석탄재를 활용해 건설공사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공골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 업체는 인공골재에 유기물이 풍부한 가축분뇨를 결합해 조경용 인공토양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KC그린소재 관계자는 “석탄재를 이용한 인공골재는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유기질이 전혀 없기 때문에 조경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었다”며 “친환경 인공토양의 생산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가축분뇨로 인한 수질·토양 등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를 새로 마련하는 등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가축분뇨를 활용한 인공토양 제품이 상용화돼 지역에서 발생하는 축산분뇨와 발전 부산물이 친환경 자원으로 재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척=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