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황사의 영향이 한반도에 나타난 이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인 날이 잦아지고 있다. 올 겨울 황사의 영향은 예년보다 더 자주 나타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30~31일 중국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며 2일까지 전국 일부 지역이 영향을 받았다. 수도권에서는 1일 밤 황사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나 미세먼지 농도가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였으며, 호남·영남권 일부 지역은 2일 오후까지 황사의 영향권 안에 들었다.
다만 북서풍의 영향으로 황사가 빠르게 남동쪽으로 빠져나가 이번 황사의 영향은 길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또는 ‘좋음’ 수준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까지는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며 현재 중국 지역에 추가로 황사 발원이 관측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중국 북부지역이 건조해지며 올 겨울 중국에서 더 많은 황사가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종길 인제대 대기환경정보연구센터장은 “보통 한겨울에는 중국 북부지역이 눈으로 덮여 황사가 발원하지 않는데 기후변화로 기온이 올라가며 겨울에도 발원할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90년 이전까지 30년 동안 황사 발생일수는 90일이었으나 91년부터 20년간 황사 발생일수는 260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며 기온이 크게 내려가겠으며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기온은 더 떨어지겠다. 기상청은 3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겠으며, 4일은 더 추워져 내륙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기온이 0도 이하가 되겠고 경기동부, 강원영서와 산지는 영하 5도 내외까지 떨어지겠다고 예보했다. 4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도, 체감기온은 영하 4도로 예보돼 올 가을 들어 첫 영하권을 기록할 전망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