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전주·제주도 지역사랑상품권 운영 동참

입력 2020-11-02 15:56
2일 열린 전주 지역사랑상품권 출시 기념식에서 김승수 전주시장(왼쪽에서 다섯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가 2일 지역사랑상품권을 출시하고 제주도도 이달 중 상품권 발행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역사랑상품권 제도를 운영하는 지자체는 전국 245곳 가운데 연내 도입할 곳까지 합쳐 229곳(93.4%)에 이르게 된다.

전주시는 2일 전자카드 형태의 지역 화폐를 출시했다. 전주시는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 내 소비 촉진을 위해 상품권을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충전 한도는 1인당 매달 50만원까지이며, 사용액의 최대 10%를 예산 소진 때까지 적립해준다. 30%의 소득공제 혜택도 주어진다.

모두 500억원 규모로 발행된 이 상품권은 전주지역 IC 카드 단말기 사용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전주시의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은 전북지역 14개 시·군 가운데 마지막이다. 카드는 ‘전주사랑 상품권’ 앱을 설치한 후 신청(2∼3일 소요)하거나 전북은행 영업점에 방문해 신청(즉시 수령)하면 된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날 출시 기념식에서 “이 상품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한 지역 경제를 살리는 애향, 10%를 돌려받는 알뜰, 가맹점 매출의 1%를 기부하는 나눔 등 3가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지역화폐 ‘탐나는전’도 이달부터 본격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의회는 지난달 30일 제388회 임시회에서 ‘제주 지역화폐 발행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가결시켰다. 이 조례는 지역화폐의 종류와 금액, 판매 대행점 협약·관리, 가맹점 등록에 관한 사항 등을 규정하고 있다.

조례에 따라 제주도는 유효기간 5년의 종이형·카드형·모바일형 지역화폐를 발행할 수 있다. 이 지역화폐는 대형마트와 사행·유흥업소 등을 제외한 모든 가맹점 등록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제주도민 뿐 아니라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주도는 다른 지자체와의 협약을 전제로 지역화폐를 전국에 유통시킬 수도 있다.

이 조례가 제정되면서 11월 발행을 목표로 삼은 제주도의 준비 작업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제주도는 먼저 올해 200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1500억원, 2022년 2000억원 등 3년간 37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지역화폐의 명칭은 일찍이 공모를 통해 ‘탐나는전’으로 확정됐다.

제주도는 조만간 소비자단체와 상인회,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지역화폐 추진위위원회와 지역화폐 발행·운영 관련 제반사항을 협의하며 가맹점 모집 등의 후속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전주·제주=김용권 문정임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