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 위치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업 123곳이 5년 간 3조2518억원을 투입해 배출량을 절반 가까이 줄이기로 했다.
충남도는 2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충남도 미세먼지대책위원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현대제철 등 123개 기업과 ‘대기오염물질 자발적 감축’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저감 및 도민의 건강권 확보, 지역 환경 개선 등을 위해 마련됐다.
김용찬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오인환 도의회 복지환경위원장 등 50여명이 참석했으며 ‘감축 목표, 시행계획 43개 과제’ 등 주요안건 상정 및 제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도는 대기오염물질 총량제 등 올해부터 변화된 여건을 반영, 기존 협약을 보완하고 참여 기업을 확대했다.
앞서 현대제철과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한국서부발전 등 20개사는 지난 2017년 자발적 감축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이듬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15년에 대비 51% 줄이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 협약 기업들은 도내 대기오염물질 총량관리대상 사업장 중 자발적 감축 참여 계획을 밝힌 곳이다.
협약에 따라 123개 기업은 2020년 대기오염물질 할당량 9만5874t 대비 2024년 배출량을 평균 43% 이상 감축하게 된다.
설비의 교체·성능개선 등 기업들이 2024년까지 투입하는 비용만 총 3조2518억원에 달한다.
각 기업들은 향후 감축 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연도별 성과 모니터링 결과를 도와 공유한다. 도는 기업들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저감할 수 있도록 행정적·제도적으로 지원한다.
기업별 이행 실적은 환경부에서 운영 중인 대기총량관리시스템 정보를 활용해 매년 검증한다.
참여 기업들은 이와 함께 사업장 여건에 따라 나무를 심거나 식물정화벽을 설치하는 등 대기환경 개선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협약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지역 대기환경 및 사업장 주변 대기질 개선, 사업장·주민 간 상생 발전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김 부지사는 “미세먼지 대응 종합상황실은 그동안 도민 건강과 환경을 위협했던, 움직이는 배기가스 오염원을 차단하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며 푸른 하늘과 별빛 찬란한 밤이 이어지는 충남의 하늘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총회에 앞서 도는 ‘미세먼지 대응 종합상황실’ 현판식을 갖고 가동을 시작했다.
상황실은 도내 38개 지점에 41대의 단속카메라를 설치하고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을 실시간으로 단속한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