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면 언제 오나…사실상 종신형” MB 찾은 측근들

입력 2020-11-02 14:36 수정 2020-11-05 17:16
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동부구치소로 수감되기 위해 서울 논현동 사저를 떠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동부구치소 재수감을 앞둔 2일 오전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권성동 의원을 비롯해 정병국, 김영우 전 의원 등 친이명박(친이)계 인사들이 서울 논현동 사저를 찾았다.

올해로 79세인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이미 구치소에서 보낸 1년을 제외하고 이 전 대통령이 형기를 다 마치면 95세다.

장제원, 권성동,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김문수, 이은재 전 의원 등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이 전 대통령을 배웅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의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하고 삼성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17년형이 최종 확정된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동부구치소에 재수감될 예정이다. 윤성호 기자

측근들은 사실상 ‘종신형’을 내린 것이라며 가혹하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

친이계 좌장 격인 이재오 상임고문은 이날 연합뉴스에 “이제 가면 언제 나올까, 건강이 제일 염려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본인은 지금도 무죄라고 생각하고 있고, 정권을 함께했던 우리도 무죄를 확신한다”면서 “그의 수감은 문재인 정권이 얼마나 비민주적이고 잔혹한 정권인지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고 분노했다.

범친이계로 분류됐던 김기현 의원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나와 “사실 죽을 때까지 징역을 살라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에 대한 잘못된 문화를 고쳐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2일 오후 동부구치소로 재수감 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 서울 논현동 사저를 빠져나오고 있다. 차량 뒤로 지지자들이 이 전 대통령이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윤성호 기자

다만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이 나온 사안인 만큼 친이계 인사들도 이 전 대통령에게 개별적으로 위로를 전하는 정도 이상의 행동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의 후신인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논평은 물론 오전 지도부 회의에서도 이 전 대통령의 수감을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내년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이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