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젊은피 수혈” 벤투호, “승우·승호 평가” 김학범호

입력 2020-11-02 14:02 수정 2020-11-02 14:11
파울루 벤투 축구 남자 성인대표팀 감독이 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15일 멕시코, 17일 카타르 상대 평가전을 대비한 소집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올해 첫 국가대항전을 앞둔 축구 남자 성인대표팀(이하 대표팀) 소집명단이 발표됐다. 주포 손흥민과 황의조(이상 28), 황희찬(24)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한꺼번에 이름을 올렸다. K리그에서 맹활약한 젊은 자원들도 생애 첫 성인대표팀 소집의 기쁨을 맛봤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2일 서울 중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시간으로 15일 멕시코, 17일 카타르와의 평가전에 나설 26인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다만 골키퍼 김승규와 수비수 김영권(이상 30) 등 일본 J리그 선수들은 팀 복귀 뒤 자가격리 필요성 등의 사유로 소집되지 못했다. 대표팀은 멕시코전을 오스트리아의 비너노이슈타트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전을 BSFZ 아레나에서 치른다.

이번 명단에는 해외파 핵심자원 대부분이 올랐다. 손흥민 등 전방의 유럽파 3인방을 비롯해 미드필더진에 이재성(28)과 권창훈(26), 이강인(19) 등이 합류하면서 중원의 무게감도 더해졌다. 러시아 리그에서 뛰는 황인범(24)과 서아시아에서 뛰는 정우영(30)과 남태희(29)도 소집됐다. 수비진에는 중국 슈퍼리그의 김민재(24), 박지수(26)와 정우영과 같은 팀에서 뛰는 김진수(28)가 다시 뽑혔다.

‘월반’한 어린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것도 이번 소집의 특징이다. 먼저 K리그 영플레이어상 후보 엄원상(21)이 새로 합류했다. 지난 ‘스페셜 매치’에서 활약한 공격수 이동준(23)과 수비자원 원두재(22)는 다시 소집됐다. 이들과 23세 이하 올림픽대표팀에서 핵심자원으로 뛰어온 장신 중앙수비수 정태욱(23)도 이름을 올렸다. 2017년 20세 대표팀 소집 뒤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풀백 윤종규(22)도 뽑혔다.

벤투 감독은 “기본적으로 젊은 선수들은 소속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상시 소속팀에서 주문을 받아 보여주는 모습뿐 아니라 대표팀에서 또 다른 관점으로 축구를 이해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행하고, 소속팀과 다른 부분을 얼마나 빨리 습득할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두재에 대해서는 수비수·미드필더 모두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정태욱은 공중볼 경합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13일부터 이집트 카이로에서 23세 친선대회에 참가하는 올림픽대표팀도 이날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올해 초 올림픽 예선 명단에 없던 이승우(22)가 포함됐다. 이외에도 백승호(23)와 정우영 김현우 이재익(이상 21) 천성훈 김정민(이상 20) 등 유럽 구단 소속 선수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들 다수는 소속팀에서 경기를 충분히 뛰지 못하고 있는 점이 불안요소로 꼽힌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팀에서 경기를 못 뛰어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해외에서 평가전을 치르기에 유럽파 소속 선수들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승우와 백승호를 따로 언급하며 “평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면밀하게 집중적으로 체크하겠다”고 덧붙였다.

올림픽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새벽 이집트전을 먼저 치른다. 다만 다음으로 경기를 치를 예정이던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회 참가를 포기하면서 14일 오후 브라질과 맞붙게 됐다. 두 경기 모두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