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의사에게 페르시아 설화 ‘아라비안나이트’에 등장하는 요술램프라고 속여 평범한 램프를 거액에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일 AFP통신 등은 현지 경찰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천일야화 속 이야기인 ‘알라딘과 요술램프’에 등장하는 진짜 램프라고 속여 현지 의사에게 램프를 판매한 혐의로 남자 2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 의사는 한 달 동안 계속 한 여성을 진료해왔는데, 의사는 이 여성이 사기꾼의 엄마인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사기꾼 일당은 이 여성을 통해 의사에게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 뉴델리 텔레비전에 따르면 의사는 “그들은 나에게 자신의 가정에 신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나를 세뇌해 이 신을 만나보라고 설득했다”고 진술했다.
사기꾼 일당은 아라비안나이트와 비슷한 이야기를 꾸며내 램프에서 영혼을 꺼내는 연기도 선보였다. 램프를 통해 램프의 요정인 지니를 불러내는 연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또한 하루는 진짜 알라딘이 집에 나타났다고도 진술했는데, 나중에야 사기꾼이 알라딘으로 분장한 것이었다는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의사는 지니를 만지거나 램프를 가지고 가도 되냐고 사기꾼 일당에게 물었고, 사기꾼 일당은 해를 입을 수도 있다며 처음에는 의사의 부탁을 거절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의사에게 못 이기는 척 램프를 팔았다.
사기꾼 일당은 처음에 1500만 루피(약 2억2800만원)를 요구했으나 협상을 거쳐 331만 루피(약 503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램프를 손에 넣은 의사는 램프를 문질러도 소원을 이뤄주는 지니가 나타나지 않자 경찰을 찾아갔다. 의사는 우타르프라데시주 메루트시 지역 경찰에 사건을 접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일당 중 남성 두 명은 경찰에 붙잡혔으며, 사건에 공모한 용의자의 아내는 도주 중이다.
경찰은 사기꾼들이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쳐왔다고 밝혔다.
김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