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더불어민주당이 전 당원 투표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내기로 한 데 대해 집중포화를 날렸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공정, 정의 없는 조변석개(朝變夕改·아침, 저녁으로 뜯어고친다) 당이라 일컬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선거비용 838억원 전액을 민주당이 낸 뒤 후보를 내야 한다며 이낙연 대표 등 지도부가 광화문 광장에서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비상대책위원회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에 대한 약속을 당원들 투표만 하고 뒤집는 게 온당한 건지 우리 모두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정직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권리당원 투표 참여자 중 86.64%가 당헌 개정 및 재보선 공천에 찬성했다며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내겠다고 밝힌 직후였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 ‘성범죄 보궐선거’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며 “표만 되면 공정도 정의도 없는 민주당은 조변석개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고 싶다면 “이낙연 대표 등 지도부가 박원순 오거돈 두 사람의 성범죄에 대해 광화문 광장에서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금으로 충당되는 선거비용 838억원 전액을 민주당이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 대표는 “중국집 사장님들 모셔놓고 중식과 일식 중 뭐가 낫냐고 물어보는 것이니 결과는 뻔할 것”이라며 “모래 속에 머리만 파묻으면 자기가 안 보일 거라고 생각하는 덩치는 크지만 머리는 나쁜 타조처럼 책임 안 지려고 당원 속에 숨었다”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오늘로써 민주당은 대의 민주주의 체제에서 공당으로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며 “스스로 도덕적 파산을 선언하고 자신들이야말로 진짜 적폐세력이라고 커밍아웃했다”고 주장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86.6%라는 압도적 찬성률은 재보선에서 공천해야 한다는 당원 의지 표출”이라며 “재보선에서 후보를 공천해 시민의 선택을 받는 것이 책임정치에 더 들어맞는다는 지도부 결단에 대한 전폭적 지지”라고 강조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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