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 결정에…안철수 “838억원 내라” 김종인 “조변석개”

입력 2020-11-02 11:27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은 더불어민주당이 전 당원 투표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내기로 한 데 대해 집중포화를 날렸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공정, 정의 없는 조변석개(朝變夕改·아침, 저녁으로 뜯어고친다) 당이라 일컬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선거비용 838억원 전액을 민주당이 낸 뒤 후보를 내야 한다며 이낙연 대표 등 지도부가 광화문 광장에서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비상대책위원회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에 대한 약속을 당원들 투표만 하고 뒤집는 게 온당한 건지 우리 모두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정직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권리당원 투표 참여자 중 86.64%가 당헌 개정 및 재보선 공천에 찬성했다며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내겠다고 밝힌 직후였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 ‘성범죄 보궐선거’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며 “표만 되면 공정도 정의도 없는 민주당은 조변석개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고 싶다면 “이낙연 대표 등 지도부가 박원순 오거돈 두 사람의 성범죄에 대해 광화문 광장에서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금으로 충당되는 선거비용 838억원 전액을 민주당이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 대표는 “중국집 사장님들 모셔놓고 중식과 일식 중 뭐가 낫냐고 물어보는 것이니 결과는 뻔할 것”이라며 “모래 속에 머리만 파묻으면 자기가 안 보일 거라고 생각하는 덩치는 크지만 머리는 나쁜 타조처럼 책임 안 지려고 당원 속에 숨었다”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오늘로써 민주당은 대의 민주주의 체제에서 공당으로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며 “스스로 도덕적 파산을 선언하고 자신들이야말로 진짜 적폐세력이라고 커밍아웃했다”고 주장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86.6%라는 압도적 찬성률은 재보선에서 공천해야 한다는 당원 의지 표출”이라며 “재보선에서 후보를 공천해 시민의 선택을 받는 것이 책임정치에 더 들어맞는다는 지도부 결단에 대한 전폭적 지지”라고 강조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