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오픈런 이유 있었네…샤넬백 1000만원 돌파

입력 2020-11-02 10:35 수정 2020-11-02 13:45
샤넬의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졌던 5월 13일 오전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백화점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0. 05. 13. 뉴시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이 11월 2일자로 주요 상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가격 인상이다.

2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샤넬은 클래식 백, 보이 샤넬, 19백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2% 내외 인상했다. 이는 지난 5월 14일 주요 제품 가격을 20%가량 인상한 것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당시 최대 인상 폭이 27%였던 것과 비교해 이번에는 소폭의 증가다.

주요 제품 중에서는 샤넬 클래식 맥시 사이즈 가방이 기존 993만원에서 1014만원이 되며 새롭게 1000만원대 가방으로 등극한 것이 눈에 띈다.

샤넬의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졌던 5월 13일 오전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백화점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0. 05. 13. 뉴시스

앞서 지난 주말에는 샤넬이 조만간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문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주요 백화점 앞에는 ‘오픈런’을 위한 긴 줄이 생겼다.

1일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는 개점을 1시간여 앞둔 오전 9시30분부터 50명이 넘는 고객들이 매장 입장을 위해 줄을 섰다. 대기자 등록을 위해서는 매장 앞에 설치된 기기를 이용해야 해서 개점 전부터 소비자들이 몰린 것이다.

이날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도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샤넬 매장의 경우 평소에도 개점 전에 20여명이 줄을 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샤넬 가격인상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샤넬매장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2020.05.13. 뉴시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다만 담당 바이어들도 샤넬 제품 가격이 실제로 인상되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지만 2일 샤넬의 발표로 가격 인상은 공식화됐다.

올해 들어 주요 명품 업체들은 일제히 판매가를 올렸다. 샤넬을 포함해 루이비통, 고야드, 셀린느, 티파니, 불가리, 롤렉스 등이 모두 본사 정책 변화, 환율 변동, 제품 원가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명품은 지금 사는 게 가장 싸다” “샤테크”(샤넬+재테크) “롤테크”(롤렉스+재테크)라는 말까지 나왔다. 2일 샤넬의 가격 인상 공식화로 지난 주말 부랴부랴 백화점을 찾았던 소비자들은 ‘샤테크’에 성공한 셈이 됐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