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으로 지역구를 찾아 “헌법 논의야말로 국회의원이 자신의 식견을 보여줄 기회”라며 야당 측에 개헌 논의에 나설 것을 재차 촉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1일 선친 묘소가 있는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나가토에서 취재진을 만나 “(야당이) 아베 정권에선 개헌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스가(요시히데 총리) 정권이 됐으니 그런 주장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개헌 논의의) 기운을 한층 높이기 위해 나도 노력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아베 전 총리는 난치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을 이유로 지난 9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처음으로 지역구를 찾았다.
그는 이날 선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 묘소 성묘를 마친 뒤 “앞으로는 한 의원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선친에게) 보고했다”고 했다. 이어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에서 중책을 맡을지에 대해선 “당분간은 한 의원으로서의 활동에 전념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부인인 아키에 여사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신약 덕분에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재임 중 평화헌법 9조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등 사실상 군대 역할을 하는 자위대의 근거 조항을 넣는 개헌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는 퇴임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개헌을 내세운 첫 정권이었지만 할 수 없었던 것은 단장(장이 끊어지는)의 심정”이라 토로하기도 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