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아라’ 靑 청원 동의 20만명 돌파

입력 2020-11-01 21:24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관과 인사권, 감찰권 행사 등을 비판한 검사들에게 사표를 받으라고 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 이틀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게시된 ‘커밍아웃검사 사표 받으십시오!’라는 청원에는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22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 글에 한 달 동안 20만명 이상 동의하면 관계부처 장·차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이 관련 답변을 하고 있다.

청원인은 해당 청원에서 “정치인 총장이 검찰을 정치로 덮어 망치고 있다”며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정치검찰이 이제는 아예 대놓고 정치를 하기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성의 목소리는 없이 오히려 정치인 총장을 위해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아달라”며 “대한민국 적폐청산의 출발. 검찰개혁 가자”고 강조했다.


앞서 ‘커밍아웃 검사’는 추 장관이 자신의 수사 지휘권 행사 등을 비판한 이환우(43·사법연수원 39기) 제주지검 검사를 비판하면서 쓰인 표현이다.

이 검사는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추 장관을 향해 “그 목적과 속내를 감추지 않은 채 인사권, 지휘권, 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추 장관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검사를 두고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해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이에 최재만(47·36기) 춘천지검 검사가 이프로스에 “저도 이환우 검사와 동일하게 ‘현재와 같이 의도를 가지고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리는 상황은 우리의 사법 역사에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이 분명하다’라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저 역시도 커밍아웃하겠다”는 글을 남겼고 230명 이상의 검사들이 이 글에 지지 댓글을 달고 있는 상황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