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사들의 집단 반발 움직임을 비판하는 취지의 글을 재차 올렸다. 검사들의 반발을 사실상 ‘조직 이기주의’로 규정하고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전·현직 법무부 장관과 일선 검사들의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일선 검사들과의 만남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추 장관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편한 진실은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외면하지 않고 직시할 때까지 말입니다. 저도 이 정도인지 몰랐습니다”라며 이환우 검사를 겨냥한 글을 올렸다. 추 장관은 해당 게시물에 이 검사가 본인에 관한 의혹을 다룬 기사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한 언론사 기자의 글을 공유했다. 추 장관이 지난 29일에 이어 다시 이 검사를 공개 저격한 것은 이 검사의 주장뿐 아니라 검사들의 집단 반발도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조 전 장관도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 장관 거들기에 나섰다. 그는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 때는 왜 모두 침묵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검찰 출신 법무부 장관 또는 민정수석이 내린 수많은 수사지휘는 공손히 받들었으면서 비검찰 출신 법무부 장관이 공식 수사지휘를 했을 때만 ‘검란’이 운운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등에 대한 검사들의 반발을 겨냥한 것이다. 전·현직 법무부 장관이 검사들의 반발에 재차 날선 반응을 내놓으면서 검찰 조직을 둘러싼 혼란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지난 28일 대전고검·지검 방문으로 재개한 현장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3일 신임 부장검사들, 9일 신임 차장검사들을 상대로 직접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강연은 지난 9월 승진한 인사들에 대한 교육의 일환이다. 법조계는 추 장관에 대한 검사들의 일선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윤 총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허경구 나성원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