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닷새째 세 자릿수… 핼러윈발 확산 우려

입력 2020-11-01 16:16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닷새째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요양원과 의료기관에서 새 집단감염이 확인됐고 ‘핼러윈데이’에 이태원과 강남, 홍대 등에 젊은층이 대거 몰리면서 자칫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4명 늘어 누적 2만663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8∼31일(103명→125명→113명→127명)에 이어 5일 연속 세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방역당국은 특히 전날 주말 영향으로 검사 건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음에도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전날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2.02%(6138명 중 124명)로 직전일 1.04%(1만2261명 중 127명)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2%대 양성률은 지난 9월 7일(2.22%) 이후 55일만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동대문구 노인요양시설에서 총 8명이 확진됐고, 송파구 병원과 관련해서도 9명이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요양시설과 의료기관에서 새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핼러윈 집단감염까지 나올 경우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방역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최대 14일이지만 평균적으로는 5일 정도다. 방역 당국은 향후 일주일이 코로나19 확산 유무의 고비로 판단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국민들께서는 국내 재확산 가능성을 유념하시고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