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처음 ‘플러스’ 된 일평균 수출…4분기 도약 신호탄?

입력 2020-11-01 16:08

지난달 한국의 수출이 하루 평균 수출액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처음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컴퓨터, 자동차 등 제조업 수출 호조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4분기 시작점부터 수출 호조를 이어가면서 정부 안팎에서는 4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도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수출은 1년 전보다 3.6% 줄어든 449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은 9월 7.6%를 기록한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21억4000만 달러로 오히려 5.6% 늘었다. 일평균 수출이 1년 전보다 상승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9개월 만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월 이후에는 처음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평균 수출로만 보면 최근 2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결과는 제조업 분야 수출 호조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 15대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지난달 수출이 증가한 것은 반도체와 자동차, 디스플레이, 컴퓨터, 가전,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등 7개 품목이다. 이 가운데 바이오헬스를 제외한 6개 품목이 제조업 분야다. 특히 컴퓨터와 반도체, 가전은 각각 13개월, 4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 코로나19 타격을 거의 받지 않은 모양새다. 부진을 계속해온 디스플레이 수출은 2018년 8월 이후 2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페이스북에서 “코로나 위기 한복판에서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제조업은 이제 진정한 영웅, 한국경제의 보석으로 불러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지역별로도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등 한국의 주력 4대 시장에서 지난달 일평균 수출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정부 안팎에서는 4분기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9월 생산, 소비, 투자 등 3대 산업활동 지표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언급하며 “모두 한 방향으로 경기 회복을 가리키고 있다. 4분기 전망을 비교적 밝게 하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치켜세웠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여부에 따라 생산, 소비 등의 위축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