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 인사에 靑비서관들 약진…일부는 집팔고 화려하게 복귀

입력 2020-11-01 16:04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국토교통부 제1차관에 윤성원 전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에 박진규 전 신남방·신북방비서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도규상 전 경제정책비서관을 내정하는 등 12개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이 주요 경제부처 차관으로 약진한 가운데, 차관급 내정자 모두 1주택자거나 곧 1주택자가 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차관 인사에 이어 12월 개각과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를 통해 내년 집권 5년차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여권에서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사에서 청와대 일자리수석비서관에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김강립 보건복지부 1차관, 조달청장에 김정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보건복지부 제1차관에는 양성일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 고용노동부 차관에는 박화진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을 발탁했다. 부동산과 일자리, 방역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부처 차관들이 대거 교체됐고, 이들 중 상당수는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다. 청와대가 집권 후반기에도 부처 장악력을 갖고, 국정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또 소방청장에 신열우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장, 기상청장에 박광석 환경부 기획조정실장,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장에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 경주박물관장을 내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인사는 문재인정부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와 업무 능력을 갖춘 인재를 일선 부처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국정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공직사회 내부 쇄신을 촉진해 후반기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원 국토부 1차관 내정자, 박진규 산업부 차관 내정자는 지난 7월 청와대 내 다주택 참모의 주택 처분 논란 당시 물러난 바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진규 내정자는 나머지 1주택이 매각 중에 있어서 아마 12월 중으로 등기이전이 될 것이라고 하고, 윤성원 내정자도 주택 2채 가운데 1채의 매각이 완료된 상태”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주요 부처 차관 인사를 마무리하면서 개각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권에서는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되는 내달 초가 개각 타이밍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원년 멤버’ 뿐 아니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교체 여부도 관심사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교체 가능성도 크다. 여권에서는 문재인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직접 등판할지 여부를 최대 관건으로 보고 있다. 양 원장 외에 최재성 정무수석, 우윤근 전 러시아대사 등이 거론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