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1위 탈환…화웨이·애플↓, 샤오미는↑

입력 2020-11-01 15:48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카날리스 제공


삼성전자가 한 분기 만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업체인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본격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가격 다변화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1일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8020만대, 점유율 23%로 다시 1위에 올랐다. 카날리스는 “삼성은 2분기 오프라인 유통에 의존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3분기에는 큰 회복세를 보였다”며 “많은 지역에서 억제된 수요가 3분기에 터져나왔다(Pent-up)”고 분석했다. 삼성은 온라인 판매 강화에 나서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관은 내다봤다.

유혈 사태로 인한 인도에서의 반중 감정 역시 삼성의 선전으로 이어졌다. 중저가 기기가 강세를 보이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3분기 5000만대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다. 삼성 보급형 라인인 갤럭시A 시리즈와 M시리즈가 선전하고 있다.

전 분기 선두였던 화웨이의 3분기 출하량은 5170만대로 점유율 14.9%를 나타냈다. 미 제재 여파로 출하 규모가 지난해보다 23%나 감소했다. 화웨이의 물량 감소분은 같은 중국 업체인 샤오미가 대부분 흡수한 것으로 카날리스는 분석했다. 카날리스는 “화웨이가 1510만대를 잃었고, 샤오미가 1450만대를 추가하는 등 대칭성이 있었다”며 “특히 핵심 격전지인 유럽에서 화웨이 출하량은 25% 감소한 반면 샤오미는 88%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업체별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과 점유율.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샤오미는 45% 성장한 반면 화웨이는 23% 하락했다. 카날리스 제공


화웨이의 빈자리는 국내 업체들도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보급형 제품 라인업을 늘리며 북미·중남미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30일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지역에서 경쟁력이 개선된 보급형 모델로 기존 화웨이 슬롯을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4320만대(12.4%)를 출하하며 샤오미에 뒤진 4위로 밀려났다. 애플은 29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이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75%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물량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아이폰12 출시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는 애플의 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회복될 보고 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등 아이폰12 초기 판매량은 좋다”며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한편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4810만대로 전 분기 대비 22% 상승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 감소한 수치지만 코로나19 이후 빠른 속도로 판매량을 회복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