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개막을 알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됐다. 정규시즌 5위 키움과 4위 LG의 맞대결은 2일 오후에 다시 열린다.
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예정됐던 경기는 비로 1시간 넘게 지연되다 3시 넘어 취소가 결정됐다. 취소 소식이 전광판에 공지되자 팬들 사이에선 아쉬운 듯 탄성이 나왔다. 키움 선수들과 LG 선수들은 차례대로 구장에 나와 다 같이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아쉬운 마음을 전달했다. 승부는 2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1차전 티켓은 그대로 유효하다.
낮 경기가 야간 경기로 바뀌면서 양 팀 선수들은 더 낮은 기온과 싸우게 됐다. 추운 날에는 선수들의 근육이 더 빨리 식고 수축해 순간적으로 힘을 써야하는 야구에서는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의 우려가 있다.
양팀 선발은 이날 경기 그대로 유지된다. LG는 케이시 켈리, 키움은 제이크 브리검을 선발투수로 예정됐었다. LG 선발 켈리는 키움 상대로 3승 평균자책점 1.42 기록을 가지고 있고, 키움 선발 브리검은 LG 상대로 1승 2패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하고 있다.
LG와 키움의 타격 경쟁도 주목된다. 류중일 LG 감독은 4번 타자였던 김현수를 이날 경기에서 2번 타자로 전진배치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LG의 로베르트 라모스는 4번 타자로 기용됐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2번 김현수-4번 라모스는 시즌 초반에 구상했던 타순이다”라며 “라모스는 장타력을 믿고 4번에 배치했다. 김현수를 2번에 둔 것은 강공을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초반 공세로 1차전에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의지다.
이에 맞선 김창현 키움 감독대행은 “두 경기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매 경기 매 순간 총력전을 펼칠 생각”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키움의 에이스 김하성은 프로 7년만에 처음으로 30홈런-100타점을 넘어서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기록해 활약이 기대된다.
2일 경기에서 LG가 승리한다면 포스트시즌 일정은 변동 없이 그대로 진행된다. 만약 키움이 승리한다면 포스트시즌 전체 일정도 하루씩 밀리게 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