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고(故) 신해철씨의 사망 6주기를 추모하면서 그가 살아있었다면 현 정부에 분노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자 고인을 정치에 이용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감염병 전문의로 유명한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일 페이스북에 ‘서민 “진보 신해철, 문정권 작태 분명 분노했을 것…형 세상 왜 이래”’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돌아가신 분의 이름까지 이렇게 이용하는 건 도가 지나친 게 아닐까”라며 서 교수를 비판했다.
이 교수는 “돌아가신 분에게 절대 하면 안 되는 일”이라며 “그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 31일 본인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정권의 폭정에 학을 뗀 이들에 의해 ‘테스형’이 유행어가 됐을 때, 난 다시금 신해철을 떠올렸다”며 “신해철이 지금 살아 있었다면, 현 정권의 작태에 누구보다 분노했을 테니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보주의자로 진보정권을 훨씬 더 지지했던 신해철이지만, 그는 진보정권의 잘못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참지식인이었다”며 “그런 신해철이니만큼, 무능한 데다 도덕적으로 파탄이 난 이 정권을 그냥 두고 봤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훈아의 테스형을 개사해 “아! 해철형/세상이 왜 이래/왜 이렇게 힘들어 아! 해철형/신해철 형~~/문통은 또 왜 이래”라는 가사를 남기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서는 대부분 서 교수의 주장이 옳고 그름에 상관 없이 고인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 한 목소리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고인은 반박을 못 하니 아무 말이냐 하냐”면서 “생전에 의형제급 관계도 이렇게 고인 가지고 장난치듯 개사하며 놀지 않는다”고 서 교수를 비난했다.
다른 누리꾼 역시 “비판할 거면 당신 생각으로만 비판하라. 이미 고인인 된 사람까지 끌어들이지 마시고요”라며 “참 못났다”고 지적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