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 건너 한명 ‘턱스크’… 10만명 확진 속 美 핼러윈

입력 2020-11-01 14:29 수정 2020-11-01 14:36
연합뉴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명 대를 넘어선 가운데 현지 곳곳에서 방역 지침을 무시한 핼러윈 파티가 포착됐다.

31일(현지시간) 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한 창고에 모여 핼러윈 파티를 즐기던 400여명이 당국에 적발됐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파티 참석자 중 일부는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았고 턱에만 살짝 걸친 사람도 다수 있었다. 이들은 한자리에 다닥다닥 붙어 음료를 마시는 등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 당국은 파티를 즉각 중단시키고 방역지침을 어긴 혐의로 주최자 9명을 체포했다.

앞서 29일에도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서 대규모 핼러윈 파티가 열려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현장에는 서던 코네티컷주립대와 퀴니피액대 학생 약 500명이 ‘앤서니스 오션뷰’라는 식당에 모여든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빈틈없이 붙어 술을 마시고 있었다.

뉴헤이븐 당국은 해당 식당에 대해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고 추가로 코로나19 방역지침 위반 사항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마릿사 본드 뉴헤이븐 보건국장은 “이들이 방역지침을 철저히 무시했다”며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은 대단히 무례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식당 소유주는 “나는 파티 당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른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핼러윈데이 행사에 대한 규제를 선언했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호박 축제는 무관중으로 진행됐고,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사탕과 초콜릿을 받으러 이웃집을 방문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샌디에이고 당국은 핼러윈 기간에 세 가구 이상이 모이는 것을 금지했으며 이를 어길 경우 1000달러(약 113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40만2503명이다. 사망자는 23만607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9~30일 일일 신규 확진자는 각각 9만1834명, 10만1461명이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