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충남에서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의 발생률이 전년 대비 20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일본뇌염 예측사업을 종료했다고 1일 밝혔다.
일본뇌염 매개 모기를 감시하는 이 사업은 모기의 활동이 시작되는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다.
조사는 예산군 농가에 유문등을 설치, 매주 2회 모기를 채집한 후 작은빨간집모기의 출현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의 매개 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작은빨간집모기의 발생률은 여름철 긴 장마로 인한 고온다습한 서식 환경이 형성되며 대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의 경우 총 62회 조사를 실시해 9종 1만3833마리의 모기 중 16마리(0.1%)의 매개모기를 발견했지만, 올해는 60회 조사에서 8종 1만7035마리 중 349마리(2%)가 매개모기였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일본뇌염 모기 주의보 발령일이 지난해보다 약 2주 빠른 3월 24일이었고, 경보는 지난해와 비슷한 7월 23일 발령됐다.
이중 충남에서는 지난 7월 15일 채집한 모기에서 매개모기가 처음으로 발견돼 지난해보다 1달 정도 일찍 나타났다.
매개 밀도 조사 결과는 일본뇌염 주의보·경보를 발령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며 질병관리청 및 도내 시·군 등에 제공한다.
일본뇌염은 모기가 전파하는 인수공통 바이러스성 감염병(3급)으로 7~14일의 잠복기를 거친다.
감염자의 95% 이상은 무증상자로 자신도 모르게 지나가며 열을 동반한 가벼운 증상으로 끝난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뇌에 침범하면 고열과 함께 경련, 의식불명, 혼수상태로 진행된다. 이중 30%는 사망하며 회복되더라도 다양한 합병증에 시달리게 된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일본뇌염 예방을 위한 최선책은 실내·외에서 모기장을 활용하거나,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라며 “일본뇌염은 적절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통해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