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사용”…국내 최초 RE100 가입

입력 2020-11-01 13:00

SK그룹 8개 관계사가 한국 최초로 ‘RE100’에 가입한다.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자발적인 캠페인이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영국 런던 소재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이 2014년 시작했으며 10월 현재 구글, 애플, GM, 이케아 등 전 세계 263개 기업이 가입했다.

SK는 SK주식회사,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 등 8개사가 2일 한국 RE100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다고 1일 밝혔다.

SK E&S, SK에너지, SK가스 등 가입 대상이 아닌 관계사들은 자체적으로 RE100에 준하는 목표를 세우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회사 단위 가입 조건에 따라 금번에 가입은 못하지만 글로벌 전기차 OEM 및 기관투자가들의 요구를 감안해 RE100과 동일한 목표를 세우고 실행한다.

최태원 SK 회장은 미래 성장전략으로 환경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최 회장은 2018년 그룹 CEO세미나에서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 등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지난 10월 열린 CEO세미나에서도 친환경 노력은 모든 관계사가 각자의 사업에 맞게 꾸준히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SK 8개사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더 클라이밋 그룹이 검토를 거친 후 가입이 최종 확정된다. RE100 가입 후 1년 안에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매년 이행상황을 점검받게 되며,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100%로 늘리게 된다.

8개사는 향후 정부가 시행을 준비 중인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늘려갈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한국전력과 계약을 맺고 재생에너지를 공급받는 ‘제3자 PPA(전력구매계약)’, 한전에 프리미엄 요금을 지불하고 전력을 구매하면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인정받는 ‘녹색요금제’ 등이 있다.

지분 투자도 주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지분을 투자하면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세’(탄소배출량이 높은 수입제품에 관세 부과) 도입을 검토하는 등 국제사회는 친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해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국가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RE100과 같은 저탄소·친환경 경영의 도입은 필수적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