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장관님, 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으십시오” 끓는 청원

입력 2020-11-01 11:12 수정 2020-11-01 11:30
국민청원게시판, 연합뉴스

검찰 개혁에 쓴소리를 내놓은 검사를 공개 저격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평검사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추 장관이 커밍아웃 검사들 사표를 받아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게재 이틀 만에 청원 동의 14만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1일 오전 10시 기준 14만7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정치인 (윤석열 검찰) 총장이 검찰을 정치로 덮어 망치고 있다”며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정치 검찰이 이제는 아예 대놓고 정치를 하기 시작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감찰 중에 대전을 방문해 정치를 하고 그를 추종하는 정치 검찰들이 언론을 이용해 오히려 검찰 개혁을 방해하고 있다”며 “자성의 목소리는 없이 오히려 정치인 총장을 위해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아 달라. 검찰 개혁의 시작은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는 일부터 시작이다. 대한민국 적폐청산의 출발! 검찰 개혁 가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앞서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는 지난 28일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찰 개혁은 실패했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추 장관을 겨냥해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그 목적과 속내를 감추지 않은 채 인사권, 지휘권, 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 검찰권 남용 방지라는 검찰 개혁의 가장 핵심적 철학과 기조는 크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 장관은 페이스북에 이 검사의 과거 행적을 들추며 “좋다. 이렇게 커밍아웃을 해주시면 개혁만이 답”이라고 응수했다.

평검사들의 반발은 더욱 심해졌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사위인 춘천지검 최재만 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반박글을 올렸다. 최 검사는 추 장관에게 “나도 커밍아웃하겠다”며 “이환우 검사가 ‘최근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 검찰권 남용 방지라는 검찰 개혁의 가장 핵심적 철학과 기조가 크게 훼손됐다’는 우려를 표한 것이 개혁과 무슨 관계냐”고 되물었다. 이 글에는 응원과 지지를 표시하는 검사들 댓글이 약 200개 달렸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