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또 테러…리옹서 신부 사냥총에 피격

입력 2020-11-01 10:29 수정 2020-11-01 10:33
10월 31일 리옹에서 발생한 신부 피습 사건 현장을 지키고 있는 군인. AFP연합

프랑스 니스에서 테러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리옹에서 그리스 정교회 신부가 총에 피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중태에 빠졌으며, 가해자는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3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쯤 프랑스 남동부에 있는 리옹의 한 교회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교회 문을 닫으려던 그리스 정교회 신부가 근거리에서 발사한 총탄 2발을 맞고 쓰러진 것이다. 용의자는 사건 직후 도주했으나 몇 시간 만에 체포됐다.

피해자는 그리스 출신의 니콜라스 카카벨라스키 신부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 소식이 알려지자 프랑스 언론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특정해 보도했다. 르피가로는 “범인이 190㎝가량의 장신이며 짙은 색의 긴 코트를 입고 있었다”고 했으며, 르파리지앵은 “용의자가 사냥총을 범행에 사용했다”고 전했다.

달아난 용의자는 총격사건 몇 시간 뒤 프랑스 당국에 체포됐다. 리옹 검찰청은 “최초 목격자의 증언과 일치하는 이가 경찰에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용의자가 체포 당시 별도로 무기를 소지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리옹 검찰청은 이번 사건이 개인적 원한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면서도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살인미수 혐의로 자세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0월 31일 리옹에서 발생한 신부 피습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구급차. AFP연합

프랑스에서는 지난 한 달간 세 차례나 테러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는 파리 외곽에서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며 이슬람교 풍자만화를 보여줬던 교사가 참수당했다. 또 29일에는 니스에서 코란을 소지한 튀니지인의 공격으로 성당에서 예배를 보던 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테러 예방을 위한 군병력을 3000명에서 7000명으로 늘려 경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한 것이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