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83명… 이상반응 신고 1669건”

입력 2020-10-31 15:19 수정 2020-10-31 15:24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람이 83명으로 늘어났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건수는 1669건으로 집계됐다.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72명의 사망 사례를 조사했지만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 접종을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2021 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시작한 이후 이날 0시까지 백신 접종 후 며칠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83명으로 집계됐다. 이틀 전인 지난 29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된 72명과 비교하면 11명 늘었다.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자 83명 중 남성이 46명, 여성이 37명이다. 연령대 별로 보면 70대가 37명, 80대 이상이 34명, 60대 미만이 8명, 60대가 4명이었다. 70대 이상 고령층이 71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85.5%를 차지했다.

사망 신고가 이뤄진 날짜를 보면 이달 19일까지가 1명, 19~25일 59명, 26~30일 23명 등 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이 시작된 이달 셋째 주에 집중됐다.

질병청은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 총 83건 가운데 72건은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1건에 대해서는 현재 보건당국과 전문가의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에서는 약 1708만건의 독감 예방접종이 이뤄졌다.

국가 무료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6개월~만 12세, 임신부, 만 13~18세, 만 62세 이상 총 1898만4084명 가운데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1155만6994명으로, 접종률은 약 60.9%다.

올해 독감 백신을 맞고 발열, 국소 반응 등 이상 반응이 있다고 신고한 건수는 이날 0시 기준으로 1669건으로, 접종과의 인과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