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물품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장애인을 판매하겠다는 게시글을 올린 이는 철없는 학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당근마켓 이용자 A씨(34)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0분쯤 전북 군산시 임피면 주소로 ‘장애인 팝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에는 ‘무료’라는 가격과 함께 앳된 모습의 청소년 사진이 첨부돼 논란을 낳았다.
A씨는 즉시 글 게시자에게 채팅을 걸었다. A씨가 “어디서 할 짓이 없어서. 진짜 한심하다”라고 지적하자, 신원을 알 수 없는 글 게시자는 저급한 욕설로 응수했다.
A씨가 이어 “물건 파는 곳에 어떻게 사람을 파느냐. 콩밥을 먹어봐야 정신 차릴 것”이라고 하자 게시자는 “촉법(소년)이라서 콩밥 못 먹는다”고 맞받았다.
게시글에 첨부된 청소년 사진에 대해서는 “내 친구 얼굴임ㅋㅋㅋ”이라고 했다. 현재 해당 글과 사진은 삭제된 상태다.
A씨는 “글을 보고 황당했는데 게시자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더 어이가 없었다”며 “어린 친구가 장난으로 당근마켓에 이런 글을 올린 것 같은데 좀 혼나야 할 것 같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그러면서 “일전에 아이를 판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는 뉴스를 보고 기가 찼는데 이런 일이 또 발생했다”며 “이용자가 신고하기 전에 당근마켓 측이 모니터링을 강화해서 이런 비상식적인 글들을 걸러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해당 글 게시자의 행동을 문제 삼아 당근마켓 측에 신고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서면으로 “불쾌한 글을 본 것 같아 죄송하다. 해당 글은 즉시 삭제 처리됐다. 너른 양해 부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게시자의 욕설 채팅과 관련) 해당 사용자는 욕설 항목으로 제재 처리 완료됐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해 이런 글들이 게시되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당근마켓에는 36주 된 아이를 거래하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문제가 된 바 있다. 이에 당근마켓 측은 지난 19일 “대응 강도를 높이기 위해 내부 기술팀 등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