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은 30일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이날 북방경제협력위원가 주최한 ‘2020 북방포럼’ 특별세션에서 “(북핵 해결의) 좋은 성과를 위해서는 실용적 접근 방법도 필요하지만 3가지 원칙에 기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먼저 북한이 국제사회 규범을 준수하도록 계속 주장해야 하고,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북한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필요를 늘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우방국들이 공동의 목표와 정책을 바탕으로 한마음으로 노력할 때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북미 3국은 물론 일본·중국·러시아와의 긴밀한 공조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담당했던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2000년 10월평양을 방문해 당시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한 경험이 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역사적으로 한·미는 (북핵 해결을 위한) 일부 사항에 대해서 이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한·미 동맹이 있었기 때문에 양국 관계가 강화됐고, 양국이 자유와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은 한반도 화해에 걸림돌이 되거나 동북아 경제 통합 과정에 장애물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 또 미국은 결코 동맹국을 버려선 안된다”며 “한국은 북방경제협력과 같은 중요한 이니셔티브 추진할 때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국제 규범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