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교회가 정부가 입법 예고한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과 관련해 반대 입장의 성명을 발표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예수님이 오신 것을 기념하는 대림절 첫 주에 전국교회에서 생명, 낙태 등을 주제로 설교할 수 있도록 설교문 제공 등 생명 운동을 진행한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총회, 예수교대한성결교회가 연합한 한국성결교회연합회(한성연·대표회장 한기채 목사, 공동회장 신민규 감독, 김윤석 목사)는 지난 28일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와 관련 기관들은 많은 부작용을 낳는 낙태 합법화 대신 사회 공동책임 구조로 ‘우리 아이’라는 인식하에 임산부를 보호하고 아이를 잘 낳아 기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지원 체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성연은 또 “생명의 주권자가 하나님 한 분이심을 증거하고 선포해야 할 교회가 무분별한 낙태로 인해 죽임을 당한 태아들, 필요한 도움과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한 미혼모들, 원치 않는 임신과 낙태로 고통받는 여성들의 아픔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것을 반성하다”고 밝혔다.
이어 “생명 문제는 결코 사회적·경제적 입장에서 다뤄져선 안 된다”며 “생명의 시작이 언제냐가 아니라 당사자들을 어떻게 도울까를 논의해야 한다. 임신한 여성의 인권과 태아의 생명권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낙태 합법화는 생명경시 풍조, 낙태 남용, 아동 유기와 학대, 무분별한 성적 타락 등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했다.
기성 총회장 한기채 목사(사진)는 지난 21일 목회 서신을 발표하며 낙태 허용으로 인한 생명경시 풍조 확산을 우려하면서 생명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목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은 ‘모든 생명의 지킴이’”라면서 “그리스도인들이 미혼모 쉼터나 장애인 돌봄, 입양 등의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 생명을 공동으로 책임지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회에서는 모태에서부터 천국까지 삶의 전 과정을 돌보는 ‘총체적 돌봄 목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성은 다음 달 마지막 주일에 생명존중을 주제로 한 예배를 드린다. 또 예수님이 오신 것을 기념하는 대림절 첫 주에 생명 존엄 운동을 전국교회에서 진행한다. 이를 위해 목회자들이 생태계, 자살, 낙태 문제에 대해 설교하도록 설교문도 제작했다. 기성은 두 가지 유형의 설교문을 전국교회에 배포할 예정이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