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업에 집콕 효과…LG전자 3분기 매출 17조

입력 2020-10-30 16:25

LG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매출은 17조원에 육박하면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pent up·억눌린)과 ‘집콕’ TV 효과를 톡톡히 봤다.

LG전자는 30일 3분기 경영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9590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22.7%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6조919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가전이 기대 이상 선전했다. 3분기 생활가전(H&A) 부문은 매출 6조1558억원, 영업이익이 6715억원에 달한다. LG전자는 스타일러와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프리미엄 신가전 부문이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생활가전(H&A) 부문에서만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했다.

H&A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0.9%로, 올해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3분기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로 대면 마케팅 비용이 준 것으로 풀이된다. TV(HE) 부문도 올레드(OLED), 나노셀 등 프리미엄 TV가 선전하면서 매출 3조6694억원, 영업이익 3266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모바일(MC)과 전장사업부(VS)도 3분기 들어 적자를 대폭 줄었다. 휴대폰 MC 사업부의 영업손실은 1484억원로 2분기(-265억원)에 비해 500억원 이상 손실이 개선됐다. 올해 신제품 벨벳 출시와 미국 등지에서 중저가 보급형 제품의 판매가 살아나면서 적자폭이 감소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중남미 등에서는 일부 반사이익도 누렸다.

전문가들은 LG전자의 4분기 전망을 비교적 밝게 보고 있다. 일단 온라인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좋아졌고, 생활가전 매출도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에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형 가전유통 행사들도 대기중이다. 일각에서는 4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한다. 다만 연말 성수기 판매 경쟁으로 인해 마케팅 비용 등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