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도부가 말하는 5중전회 정신…“기술자립·내수확대”

입력 2020-10-30 12:10 수정 2020-11-01 10:06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30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폐막한 제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의 결과와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기자회견은 중국 중앙(CC)TV와 신화통신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신화통신 홈페이지 캡처

중국 최고 지도부가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폐막한 제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 의결 사항과 의미를 직접 설명했다. 기자회견은 중국 중앙(CC)TV와 신화통신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왕샤오후이 중앙선전부 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의 중요한 성과로 향후 5년간 적용될 제14차 5개년 경제계획(14·5계획)을 심의·의결하고, 2035년 사회주의 현대화라는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 부부장은 “과학 기술 자립을 국가 발전의 버팀목으로 삼고 내수 확대를 전략 기점으로 삼는다”며 “전 국민이 함께 잘 살아보자는 실질적 비전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또 “국내·국제 쌍순환이 상호 촉진되는 신발전 구도를 전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는 경쟁의 새로운 우위를 재구성해 중국의 발전 안전성을 확보하는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지도부는 14·5계획이 인민 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주장했다. 국가통계국 국장은 ‘중국 주민의 소득은 늘고 있지만 지역별 소득 격차는 커지고 소비 증가폭은 더딘 편’이라는 지적에 “14·5 계획은 민생 복지를 증진하고 인민 생활의 질을 개선하는데 중대한 조치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업 정책 강화, 도시·농촌 주민의 소득 증가, 의무교육의 균형 발전, 문화·체육 분야의 대중 활동 전개를 구체적 조치로 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시진핑 브레인’으로 불리는 장진취안 중국 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부주임이 주임으로 승진해 참석했다. 중앙정책연구실은 중국 공산당 정치국의 정치 이론, 정책 및 문서 작성을 담당하는 싱크탱크다. 이에 따라 장 주임이 향후 지도부의 핵심 일원으로 중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전까지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은 왕후닝 중앙위 서기처 서시가 맡아왔다.

중국 관영 매체는 이번 5중전회 결과를 “미국의 전략적 봉쇄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양대 도전에 대한 답안”이라고 평가했다. 14·5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계획은 이 두 가지 충격을 견뎌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환구시보는 “두 가지 도전은 중국의 발전을 저해하지 않았고 발전 속도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았다”며 “중국은 이같은 리스크가 경제 사회 발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제거하거나 억제할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중국을 어찌할 수 없으며 코로나가 다시 창궐하더라도 중국에서 대유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