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소속 주이삭 서울 서대문구 구의원이 탈당하며 안철수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남겼다. 안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고 대권을 꿈꾸는 것이 “개인기에 기대는 요행으로만 보인다”는 비판이다.
주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탈당의 변’을 통해 안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과거 정당득표율 2위로 국회 의석 38석을 쟁취하며 제3의 중도세력이 된 ‘초록’의 국민의당은 사라졌고, 현재 국회 3석으로 쪼그라든 ‘주홍’의 국민의당은 세력이 없기 때문에 실제 정책 결정에 아무 역할을 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민의당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정치에서 ‘세력’의 반대말은 ‘개인기’다. 존경하는 안철수 대표님이 유력정치인이다 보니 그 메시지가 유튜브나 방송에서 전달되며 파급력은 미약하게 남아있다”면서 “인기만으로 집권이 가능한가? 아니다. 이미 ‘초록’의 국민의당 사례에서 우린 불가능함을 경험했듯 결코 집권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다가올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안 대표가 당선되어 유능한 정치세력임을 국민께 입증하는 것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안 대표 스스로 ‘서울시장에 절대 안 나간다’고 말씀한 인터뷰를 기사로 접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세간의 기대와 걱정을 한 몸에 받음에도 우리 스스로 ‘서울시장 선거를 나서지 않겠다’며 기회를 차버리는 메시지가 나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장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하니 상대적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것으로 읽히는데, 이것 또한 ‘재도전을 위한 재신뢰’의 과정은 여전히 생략했으니, 대권 도전은 ‘개인기’에 기대는 ‘요행’으로만 보이게 된다”며 “유력 정치인이 있는 정치세력이 스스로 재신뢰 기회를 버리며 판도 흔들 줄 모르는 정당에서 더 이상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탈당의 이유를 설명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