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막힌 남극 하늘길, 아라온호로 뚫는다

입력 2020-10-30 11:1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험을 뚫고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남극으로 출항한다.

해양수산부는 남극과학기지 월동연구대를 태운 아라온호가 오는 31일 출항한다고 30일 밝혔다. 월동연구대 35명을 비롯한 승선 인력 84명이 남극으로의 항해길에 오른다. 장보고과학기지와 세종과학기지를 순차적으로 들러 현지 연구원들과 근무를 교대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아울러 주변 로스해와 세종과학기지 주변 해역에서의 연구 활동도 병행한다. 아라온호가 탑재한 연구 역량을 십분 발휘하는 것이다.

이번 출항은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 현지에서 1년간 활동하는 월동연구대는 매년 11~12월에 항공편을 통해 교대해왔다. 교대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각국의 항공길이 막히면서 올해는 기존 방식의 교대가 어려워졌다. 자칫 남극에 코로나19를 ‘배달’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불가피하게 아라온호를 동원하기로 한 것이다.

아라온호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승선 인원은 코로나19 검사와 2주 격리를 마친 상태다. 아라온호 내에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의료진을 추가로 배치했다. 아라온호는 앞으로 139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내년 3월 복귀 예정이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