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상황이 ‘2차 대유행’까지는 아니지만 여전히 위기 상황이라는 게 방역 당국의 평가다. 사우나·식당 등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곳이나 학교·요양시설 등 집단생활을 하는 장소에서 감염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125명 늘어 총 확진자 수가 2만627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지역 발생은 106명으로 지난 23일 이후 6일 만에 10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의 68.5%는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서울 강남구에서는 럭키사우나와 관련해 지난 26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16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들은 함께 사우나를 한 후 식사도 함께했다. 경기도 포천 추산초등학교에서는 학생, 교사, 직원 가운데 총 1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감염된 학생들은 1학년, 6학년에서 발생했다. 두 학년 사이의 감염 전파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기도 성남 분당중학교와 관련한 확진자는 이날 정오까지 5명이 늘어 총 13명으로 확인됐다. 대구 서구 소재 대구예수중심교회와 관련해선 9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총 10명이 감염됐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집단감염이 수도권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가족, 지인 모임, 학원·학교, 골프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보고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 이후 많은 이들이 감염병 위기단계가 낮아진 것으로 오해하지만 감염병 위기단계는 여전히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 단계”라고 강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